
정말로 듀브로브닉이다.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
우연찮게 본 조그만 사진이 바로 크로아티아의 듀브로브닉이었던 것이다.
버스는 점점 듀브로의 바다를 비추고 있었다.

약속이라도 한듯 지붕은 모두 주황색.
법으로 정해진건지 아니면 예전에 지어진 것들이 다 이런건지.
궁금하기도하다.
한국도 시골에서 지붕의 색깔만이라도 통일한다면
이 정도의 정돈된 느낌을 갖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뭐 비난하는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에도 너무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종종 자주 다니기 때문이다.

스플리트에선 버스정류장에 내릴때 삐끼 아줌마 아저씨들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아아...여기선 책에 나와있는데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까지 나와서 다들 자기네 숙소에서 묵으라고 난리다
어떤 할머니는 자신의 숙소에 묵은 한국인에게서 받은
추천서(?)까지 들이밀며 자기네가 이런데라고 자랑까지 한다.
쓱 보니 진짜로 한국인이 여기 참 좋았다라는 글을 남긴 걸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아줌마는 그 글이 여기 좋다라는게 아니라
여기 진짜 후지다라고 썼으면 어쩔라고 이런걸 들이미는지...
그래도 거참 신기할세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쪽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때쯤 좀..얼토당토 않는 선글라스를 낀 아저씨가 다가와
과잉 친절 멘트를 하며 무슨 종이 쪽지를 내밀기 시작했다.
보니까 한국의 100배 즐기기라는 책자에 자기네 숙소가 나와있는 페이지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
그런 여행 책에서 그런 숙소들은 참 많이 봤고
찾아가봤어도 주인아저씨가 직접 나와 홍보까지하니...
세상은 참...둥글고
세계는 하나다를 느껴본다.
결국 우리는 그냥 그 아저씨를 따라가게 되었다.
가격은 두명이 750KN 내기억에 한사람 당 3만원 정도 인것 같다.
여기서 잘 알아둬야할 팁!을 설명하겠다
나는 별로 팁을 설명 안하는데...왜냐하면 나도 여행 팁을 참 많이 읽고 가지만
막상 가서 부닥치게 되는게 더 쏠쏠했기 때문이다...여튼...
스플리트처럼 올드타운 내에서 묵을수도 있다
단점은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싸다고 아무숙소에 가면 안되는것이 그 내부 시설도 시설이지만
일단 듀브로브닉의 모든 관광은 올드타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올드타운 내부가 아니라면 최대한 거기서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묵게된 곳은 다행이 올드타운 바로 뒷부분이였다.
그냥 그런걸 모르고 가격만 따졌다면 약간 낭패를 봤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부엌은 없고 욕실은 공동이지만 가정집 분위기에
방은 제법 로맨틱했다.
일단은 대충 짐을 풀고 올드타운 속으로 들어가봤다.
스플리트에서 봤던 올드타운과 그리 다를 것은 없지만
그 규모가 더 크고 운치가 있으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계단이 우라지게도 많아서 다리가 쑤시다는 것...
일단 배고파서 식당을 찾는데 다른 데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이탈리안 푸드였다.
해가 질락말락할 때 성곽에 오르려하니 성곽은 6:30분 이후에는
올라가지 못한다고 해 다음 날 오르기로 했다.
그 이후 올드타운 내를 구석 구석 돌기 시작했다.

특히나 저녁의 야경사진도 많이 나온다.

유럽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엽서라더니
그말이 맞는거 같다.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사진에 목숨을 걸겠다 생각하며
그 무거운 삼각대까지 이고지고 들고다니면서
사람들 가볍게 가끔 찰칵 찰칵 찍는사이에 기어이 비집고 들어가서
타이머 설정해서 셀카 찍어가며
오만 오바를 다 떨면서 중간중간 내가 왜이러야하나
허리와 어깨가 끊어지겠다...라며 무지...후회도 했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온 난 지금
남는 건 역시 사진밖에 없고 자랑할 껀 사진밖에 없다.
ㅋㅋㅋㅋ

올드타운 내부를 구석구석 돌다다보니
사실 이곳이 참 유명한 관광명소라서 이 건물들은 그냥 다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쓰일 거 같단 생각을 쉽게 하게 되지만
의외로 그냥 사람들이 산다.
학교도 있고, 나름 그 안에 작은 운동장도 있었다.
빨래도 널려있고 그냥 밥하는 아줌마도 있고 말이다.
이런데 살면서 온갖 사람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
나름 좀 불편하지 않을 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올드타운은 다음날 좀더 자세히 보기로 하고
성곽 주변끝을 걷고 있을때쯤 해가 지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지고 있을때 성곽 밖에 저런 절벽을 깎아서 만든
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얼마나 기막힌 타이밍인가
날씨도 좋고 하늘도 이쁜데 이런 곳에 이런 카페가 있다니!
만약 듀브로브닉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이 카페를 가볼 것을 추천해 본다.
스플리트에서 갔던 바다가 참 멋지다고 좋아했는데
그거 취소취소 이걸로 다시 베스타가 바뀌는 순간이다.

아아 너무 멋지고 거짓말 쪼금 보태서
눈물도 찔끔 나올것만 같은낭만적인 순간이었다.
Beck 맥주 일병을 시켰다.
맥주 가격은 낭만적이지 않았다.
마치 미사리에서 커피가 만팔천원 하는거랑 다를것이 없겄지 .
여튼 한병시켜 놓구 보경이와 담소를 나누었다.
대화의 주제는 문학...시...이런게 아니라
연예계 비화일 뿐이었다. ㅋㅋ
여기까지와서 그런 얘길 하길 하는게 뭐 썩 어울리진 않지만
다른 주제를 얘기하기에 우린 그렇게...수준이 높은건...아니지..ㅋㅋ

해는 지고 있고 눈을 감고 있던 별들이 눈을 뜨고 있다.
껌뻑 껌뻑. 북극성 북두칠성 아는건 두 별자리 뿐이지만
그외의 별들도 지는 해앞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은하수를 보며
내가한 거짓말 수를 세던 그때를 떠올려 본다.
까만밤이 되고 슬슬 자리를 일어난다...
왜냐면..
클럽가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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