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버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어찌나 행운인지. 2주간의 도쿄여행의 중반 즈음에 이 하토버스를 이용해서 ‘치바여행’을 다녀왔다. 하토버스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보면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예를 들면 국내 여행을 할 때 여행사에서 28000원으로 양떼목장가기, 등 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과 같은 관광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하토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하토버스를 타고 도쿄시내의 유명 관광지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두 번째는 하토버스를 이용해서 도쿄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관광하는 프로그램. 후자의 경우는 당일치기가 있을 수도 있고 1박이 넘어가는 것도 있다.
도쿄에 여행을 갈 때 일정이 너무 짧거나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일정을 짜기 너무 힘들어요, 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이 하토버스 도쿄관광을 추천한다. 2층이 오픈 된 버스 또는 키티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를 돌아닐 수 있다. 야경 코스는 도쿄타워, 긴자 등을 돈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멋질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어디를 갈까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 분들에게는 참 좋은 관관프로그램이라고 본다.)
하토버스를 예약하는 것은 인터넷으로 가능한데 일본 현지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은 카드가 있지 않는 이상 결제가 바로 안 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함이 있다. 미리 예약하고 현지에서 돈을 지불해도 가능하지만 도쿄 외의 지역으로 가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는 여행 출발일이 되기 몇 일전까지 지불이 되어야 한다. (출발 인원이 일정기준 이상이어야 출발확정이 되므로) 하지만 도쿄 시내를 둘러보는 당일 일정은 해당일에 가서 예약해도 된다.
이용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예약과 결제가 가능하다. 나도 처음 이용해보는 하토버스였지만 무사히 잘 이용하고 돌아왔다.

미리 예약을 했는데 돈을 지불을 따로 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당일 도쿄시내 관광을 예약하려고 할 때 어디로 가면 좋을까? 지점이 몇 곳 있다고 들었는데 도쿄역이 가장 찾기 쉬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도쿄역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위 사진과 같은 표시가 있다. 그대로 왼편으로 쭉 걸으면 하토버스를 볼 수 있고 사무실도 바로 보인다. 저기서 일을 처리하면 끝.
“일본어를 못하는데 어쩌죠.” 걱정할 것 없다.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니 걱정은
안드로메다로 뻥!
*하토버스 예약 사이트 (도쿄 근교지역) :
http://search.hatobus.co.jp/main/detail.php?id=11602&kbn=S&kind=s
* 하토버스 한국어 서비스 ( 도쿄와 요코하마 지역 ) : http://www.hatobus.com/kr
* 하토버스 2층 키티버스 : http://search.hatobus.co.jp/main/kitty.html

나는 치바현의 ‘카모가와 씨월드’와 ‘마더목장’을 가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었고 (일본어를 모른다고 해도 요즘은 번역기가 잘 되어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메일을 보내 상담이 가능하다.) 여행 둘째 날 마루노우치를 찾아왔을 때 결제를 마쳤었다. 6480엔이었는데 여기는 입장료, 교통비 포함이었고 식사만 불포함이었다.
버스를 타는 지점은 자기가 고를 수가 있는데 대부분은 한국인 여행자들은 신주쿠, 신오쿠보 주변에 숙소를 잡지 않을까싶다. 나 역시 그래서 신주쿠역으로 출발지를 선택했다. 신주쿠 버스정류장은 신주쿠역 맞은편의 ‘메이지 야스다 생명빌딩’ 앞이다. 당일 일찍 출발해야하므로 이전에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위치를 확인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
7시 40분 출발이었기 때문에 일찍 출발! 도착해서 버스를 타니 7시 35분. 좌석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번호에 맞게 찾아 앉으면 된다. 신주쿠에서 출발한 버스는 하마마츠쵸에서 더 정차를 해서 손님을 더
태운 후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에는 이렇게 가이드분이 계신다. 일본어로 진행이 되는데 포인트 지점을 지날 때마다 설명을 해주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준다. 내가 탔을 때 안내를 맡은 분은 쿠마모토 다카코 씨. 어찌나 귀여우신지 ^^ 또 한국드라마 팬이기도 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드라마 ‘봄의 왈츠’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셨다.
여기 촬영지가 어디냐고 물어보셨는데 난 이 드라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이야기해드릴 수 없었던... 잠시 정차해 있는 시간에 갑자기 나에게 전화기를 내미셨다. 전화기 속에서는 한국인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쿠마모토 씨의 한국 친구 분이셨는데 여행객 중에 한국인이 있다고 전화연결을 해주신 듯 했다. 이런 소소하지만 유쾌한 추억이 하나하나 쌓아지고 있었다. ^^

옆자리는 우연히도 한국분이셨다. 정말 놀랐다. 둘이 함께 놀랐다는 말이 맞겠다. 따님이 일본인과 결혼하셨는데 아기를 낳아 놀러오셨다고 하시는 할아버지. 할 일이 없어서 사위가 보내줬다고 하셨다. ^^ 뭔가 여행 동반자가 생겨서 너무나 설레고 기쁜 이 마음!
위 사진 속에 보이는 다리는 레인보우 브릿지. 오다이바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로 차로도 이동이 가능하지만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창문이 무척 큰 통유리이고 좌석이 높게 만들어져 있어서 창밖 구경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게 구성이 되어있다. 이 이후에 도쿄 아쿠아라인이라는 해저터널을 달리게 되는데 이 터널을 달리면 첫 목적지인 우미호타루를 만나게 된다.
우미호타루는 이름 그대로, 바다+반딧불 이라는 말인데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와 치바현 기사라츠를 잇는 15.1km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아쿠아라인의 해저부와 대교부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인공섬 형태의 해상 전망대이다. 멀리서 보면 바다 위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은 우리가 정말 바다 속을 달려왔는지를 확실해볼 수 있는데 그 풍경 또한 참 멋있다. 자유시간은 20분!

버스를 보면 덩치가 커서 2층 버스처럼 보이지만 좌석이 높이 되어있는 구조이다. 차 앞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적혀있으니까 다른 버스는 타지 않도록 한다! (하토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하토버스라고 적혀있는 버스가 꽤 많이 있는 곳도 있으니)

우미호타루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 치바현의 '카모가와 씨월드'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다를 배경으로 정말 바다 속에 있는 것처럼 조성 된 곳이다.
자유시간은 3시간! 마음껏 돌아다니면 된다. 하지만 이런 곳은 이왕이면 안내해주시는 분들 따라다니는 것이 좋다. 공연시간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어느 것부터 순서대로 봐야 좋은지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
신기하게도 우리가 탔던 버스에는 나를 포함해 외국인이 참 많았다. 커플, 친구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혼자 온 사람은 나와 내 옆의 할아버지뿐. 그래도 할아버지랑 같이 다니면서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즐거움은 나눠야 하는 것!!! ^^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찾아가서 보는데 베루카 라는 흰 고래의 공연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잠수해 있는 조련사와 교감을 하고 있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색으로부터 느껴지는 기운이 있는지 눈을 가리고도 맞춘다. 그리고 그 맞춘다는 사실 자체로도 신기하다. 일단 거대한 몸집부터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존재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더 신비로울 따름이다.

점심은 안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사주셨다. 800엔 내외 정도로 식사를 할 수 있고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은 좋다. 도시락을 싸와서 먹어도 문제 없음!! ^^

돌고래 공연을 보고 나서 모든 이들이 기대하고 기대한다는 ‘사치’의 공연을 보러갔다. 제일 인기 있는 공연이라고 하는데 맨 앞에 앉았다면 우산은 필수품! 공연 막바지에는 ‘사치’가 꼬리와 몸을 이용해서 물보라를 만들어 객석으로 물이 다 쏟아지게 만든다. 다들 비명을 지르면서도 즐기는 표정들.. 아이들은 하나둘씩 우산을 펼쳤다. ^^

큰 범고래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지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니 훈련으로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동안 한국에서 봤던 일반적인 물개쇼와는 차원이 다른 즐거움이었다. 게다가 공연장 바로 뒤는 바다로 되어있으니 망망대해 중간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드니 감동이 두 배로 오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바다와 하나가 되어있었던 ‘카모가와 씨월드’ 지금껏 봐왔던 수족관의 쇼와는 전혀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즐거운 순간이었다. 아마 여름에만 운영하고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특권!! 마음껏 누리고 왔다. ^^
도쿄에서 따로 이곳을 찾으려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여기를 찾고 싶다면
하토버스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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