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지난 여행에 이어 오늘의 목적지는 아그라!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은 인도 기차들과 달리 정확하고 빠른 스케줄로 여행시 각광받는 샤답디 열차.
이 열차를 타면 오늘의 목적지, 아그라까지 갈 수 있어.

16~17세기에 델리로 옮겨가기 전 무굴 제국의 수도였던 아그라를 상징하는 것은 타지마할이라는 거대한 무덤. 타지마할은 샤자한이 자신의 두 번째 부인인 뭄타즈마할의 죽음을 애도하며 22년 동안 온 나라의 재산을 거덜내면서까지 지은 그녀의 무덤이래. 이걸 부러워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이 와중에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라 무슨 일인가 싶어서 전화를 받았는데……받았는데!!
잠시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대화(라고 쓰고 염장이라고 읽는다.)의 한 토막을 소개하도록 하겠음!
친구: 노민…… 나 헤어지려고……
노민: 에? 그때 그 남자와?
친구: 응…… 더는 못 만나겠어
노민: 아니 갑자기 어째서?
친구: 오늘 한 시간 12분째 연락이 없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분명해.
노민: 끊자……
친구: 흑, 너무 매정한 거 아냐?
노민: 야! 나 지금 인도에 있거든!
친구: 헉! 뭐라고? 그냥 전화 걸리길래 몰랐어! 미안미안!
그리고 그 배부른 친구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는.
친구님아, 자동로밍하면 원래 그냥 전화 걸리거든?
그리고, 니가 남편이 만들어줬다는 화려한 무덤 앞에서 감탄밖에 할 수 없는
솔로부대의 아픔을 알어ㅠ_ㅠ?!

어쨌거나,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은 똑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놀라워하고, 잠시 동안 말을 잃는대.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새하얀 대리석에 주변 각국에서 가져온 35가지가 넘는 보석들! 꽃과 문양을 새겨놓은 벽면은 부인이 갈 천국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마음이었나 봐.

형형색색으로 수놓아진 꽃 장식들은 자수정, 루비, 사파이어, 호박 등 갖은 보석들을 갈아 향료를 섞어 벽에 얇게 상감해 넣은 것인데, 이는 달빛을 받으면 더욱 맑고 투명하게 빛나.
당시 이곳에 살면서 무덤이 만들어지는 동안 고생했을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너무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었어.
노민의 쓸쓸한 인도여행기, 이제 마지막 한 편이 남아 있다는!
다음에 소개할 도시는 전에 예고한 대로 ‘자이푸르’
그럼,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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