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돈가스와 신기한 철판볶음밥이 있는 곳 "하나"

일상 속 여행 2010. 5. 6. 09:45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


캔커피 광고에 나왔던, 모~든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카피 ㅠ_ㅠ 


하늘이 찌뿌둥해서일까요. 주말 내내 탱자탱자 놀고 회사에 나왔는데도 월요일인 오늘은 무지 피곤한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날씨는 또 왜 그 모양.... - _-

어기적어기적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났더니 퇴근 무렵 친구에게서 온 문자!


"나보단 네가 먼저 퇴근할 거 같으니까, 이쪽으로 오면 밥쏜다!"


절대, 얻어먹고 싶어서는 아니었지만. 친구 말대로 먼저 퇴근한 사람이 시간을 줄여주자는 차원에서 친구의 회사가 있는 압구정으로 친히 행차했습니다~

그리하야~ 1시간 반 뒤, 노민의 앞에 놓인 것은............ 두둥!

오- 처음 보는 비주얼의 철판볶음밥이었어요. *_*
솥뚜껑을 엎어놓은 듯한 커다란 철판과 노오란 계란지단 덕분에 보는 것만으로 일단
신기해! 맛있겠다!를 외치게 만들어요.'-'  요 철판볶음밥은 계란이락 슥슥 삭삭 비벼서 먹는 게 뽀인트!


가츠동이라면 언제든 먹을 준비가 되어있는 노민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오늘의 가츠동.
거짓말 안 보태고... 지금까지 먹어본 가츠동 중에 가장 푸짐했던 것 같아요.
돈가스가 두꺼우면서도 고기가 부드러워 씹히는 질감이 아주 좋아요.
위에 올려진 계란도 푸짐하고, 도톰한 표고버섯과 아삭거리는 양파가 어우러져 씹히는 맛도 최고!
다른 집 가츠동보다 물이 조금 더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텁텁하지 않아 부드럽게 오래 먹을 수 있었어요.

아이쿠. 그러고보니 가게 이름도 얘기를 안 했네요.
지쳐있던 월요일 저녁, 노민에게 갑자기 활력을 되찾아준 이 곳은 <하나>라는 철판볶음밥/돈가스 전문점이랍니다. 친구의 말로는 압구정역 근처에서는 꽤 오래된, 동네 맛집 같은 곳이라고 해요.
간판을 보니 몇 년 전에 <SBS맛대맛>에도 방영된 적이 있네요.

새로운 곳이 생기고 또 빨리 없어지길 반복하는 압구정에서 오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 왠지 신뢰가 가는 곳이었어요. 매장 인테리어는 특별할 게 없는 집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쯤 허름한 듯한 그 느낌이 더 좋더라구요. 최신 혹은 고급을 내세우는 인테리어들이 넘치는 압구정에서 억지로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오래 된, 조금은 촌스러운 간판과 매장을 유지하고 있는 게 어쩐지 맛에 대한 고집도 느껴진달까요. ㅎㅎ

압구정역 근처에서 맛있고 푸짐한 밥을, 부담 없는 가격에 드시길 원하는 분들께 추천해요~ ^-^

<메뉴 공유해드려요>
유부우동, 김치냄비우동, 돈까스덮우동 등 우동 류가 4,500~5,500
온메밀, 판메밀, 냉메밀 등 메밀류가 5,500~6,000
김치철판볶음밥,오징어철판볶음밥,치즈베이컨철판볶음밥이 5,500~6,000

위치는 압구정역 4번출구에서 던킨도너츠 끼고 30m정도 가시면 오른편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