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오에서 1번 버스를 타고 30-40분 가다보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홍콩에서 가장 긴 백사장을 가진 청샤 비치는 썰렁한 해변도로가 있는 해변으로
해수욕시즌인(4-10월)에 낮에는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찾는 서양인들이 많은 해변으로 유명하다.

<따이오에서 하 청샤 비치 가기>
따이오에서 하 청샤 비치로 가는 버스는 1번 버스로 센트럴로 가는 페리가 있는 무이워까지 가는
버스로 시간이 없는 사람은 1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무이워에서
센트럴행 페리를 타면 되고 홍콩섬으로 돌아가면 되고
하 청샤 비치로 가는 사람은 운전 기사 분에게 한자로 적힌 책자를 보여주고
내려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아니면 승객분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단, 요금에서 주의 따이오에서 무이워까지 요금이 평일에는 HK$ 10.70, 주말에는 HK$ 17.70이고
따이오에서 하 청샤 비치까지는 요금이 더 싸므로 버스 요금을 내기 전에 운전기사아저씨에게
요금을 불어보고 지불하도록 하자.
따이오에서 하청샤비치로 가기 위해 기다리던 1번버스정류장에서
나와 눈싸움을 하며 절대 비켜주지 않았던 검은 강아지는 홍콩에서 만난 최고로 무서운 존재였다.
친절하다 못해 너무나 들이대시던 필리핀 아주머니와 떨던 수다도 등돌리고 싶었던 순간

홍콩공항에서 일하는 자랑스러운 딸을 두신 필리핀 아주머니는
하쳥샤 비치를 가는30분 내내 나에게 꼬치꼬치 물어보는 폼이 영 못믿을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사람들중 사기로 치자면 필리핀 사람들이 어쩜 최고일지도 모른다.
괜한 친절함은 살짝 의심해보는 것이 좋은 필리피노.
여하튼 나에게 다음에는 하청샤에서 싸게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알려줄 수 있으니 꼭 연락을 달라며
연락처를 건내주는 필리핀 아주머니는 다음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며 나와는 작별인사를 하고 내리신다.
살짝 의심한 것이 미안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며 버스 안내방송도 없는
1번 버스에서 기사아저씨에게 세워달라는 손짓을 하고 한적하기 그지 없는 2차선 도로의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건너편에 하얀색 간판에 하청샤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하청샤 비치(下長沙泳灘 Lower Cheung Sha Beach)
청샤 비치는 총 2km로 암초 지대를 사이에 두고 상(上)청샤, 하(下)청샤로 나누어져있다.
상 청샤 비치(上長沙泳灘 Upper Cheung Sha Beach)는 똥총 타운 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갈 때 보이는 해변 도로로 청샤 비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 청하 비치는 동방의 하와이라고 불리지만 밀물 때면 백사장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서 해수욕을 하는 사람보다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곳은 동쪽에 위치한 미꼬씨가 찾아온 하청샤 비치.

하청샤 비치를 찾은 사람들을 위한 무료 탈의실, 샤워실 그리고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서 해수욕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청샤 비치는 동쪽에 위치해 있는데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바다와 백사장이 넓어서 모래찜질하기에도 그만인 곳이다.
썰물에는 백사장에 멋진 검은 그림이 나타난다.
미꼬씨가 찾아갔을 때는 수영을 즐기기에는 추운 날로 날씨 조차 흐리고 시간적으로 늦어서
그냥 바다를 바라보며 해변을 거닐기에 좋았다.

하청샤비치에 있는 외국이라고는 고작 나뿐이였고, 몇 명의 현지인들이 바다 낚시를 즐기거나
아이들이 물장난하는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와 장난치는 것만으로 혼자가 외롭지 않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

사람들대신 귀여운 강아지가 이 넓은 백사장이 마치 자기 집인건마냥 누워있는 모습에
강아지 옆에 나도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 비가 와도 좋고...

흐린 날씨에도 낚시를 하는 사람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청샤비치가 신기하기만 하다.
슬슬 쌀쌀하게 바람도 불고 해도 어느덧 지는 거 같기도 하고, 날씨가 좋았다면,
백사장에 앉아서 음악이라도 들으며 책이라도 잠시 읽고 갈텐데,
백사장까지 밀려들어오는 파도에 그저 바람이 연주하는 파도음악과 바다내음을 맡는걸로 만족.

하청샤 비치는 자연그대로 그냥 사람들이 각자 해수욕만 즐기다 돌아가게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인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장사속이 풍기는 우리나라 유명해변들과는 정말 다른 느낌의 하청샤 비치.

썰물이 그려내는 모래사장의 검은 수묵화 그림
미꼬씨의 발은 하청샤 비치의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고 금방 지워질 흔적이지만
그래도 바다에게 이야기한다. 나 여기 왔다 간다고.

급하게 급하게 움직이던 란타우섬에서 하청샤 비치의 한적함은 잠시 패닉상태를 만들어주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나는 이 곳에서 오래오래 머물다 저녁을 먹고 홍콩섬으로 돌아갔으리라.
하지만 웬지 금방 내릴 비에 순간 도망치듯 이 곳을 빠져나와 무이워를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청샤 비치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버스들의 종점인 무이워(Mui Wo).
무이워(Mui Wo)는 똥총 타운 센터가 생기기 전에는 란타우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지였던 곳으로
예전에는 이 곳을 통해서 란타우 섬의 일대를 구경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똥총역에서 란타우를 둘러보고 센트럴로 나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찾는 곳이 되어 버렸다.

무이워는 서양인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세련된 서양할아버지들이 많은 곳.
주말이라서 무이워 주변 벤치와 일찍부터 문을 연 술집에서 간단히 술 한병을 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멋진 서양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센트럴 행 페리 출발 시간이 여유로워 맥도날드에서 치즈스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며 창밖으로
무이워의 풍경을 바라본다. 주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가한 무이워.

유난히 자전거가 많이 세워져있는 무이워에는 세워져있다기보다는 버려져있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큼 넘쳐나는 자전거들이 거리에 세워져있다.
무이워를 자전거로 이용해서 돌아봐도 참 좋을꺼란 생각이 들지만
이미 반나절 이상의 힘든 여정으로 무리하는 일은 하지말자란 생각으로 자전거 타는건 접고,
센트럴행 페리시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럼 이제 센트럴로 가기 위해 페리 선착장으로 고고씽.
요금은 옥토퍼스 카드로 지불 가은하고 옥토퍼스 카드가 없는 사람이라면 토큰을 구입하도록하자.
요금은 평일과 주말,공휴일 요금이 다르고 페리의 종류에 따라 다르니 확인하고 탑승하자.
생각보다 참 좋았던 날씨 운만 따라주었다면 더 좋았을 란타우 섬 일정이 끝나는 시간.
나의 보금자리인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기분좋은 시간.
안녕 란타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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